분당신도시 두 배 규모 사우디 신도시 짓는다… 대우·한화건설 업무협약

입력 2016-03-24 21:09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이 24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현지에 10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짓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줄 왼쪽부터 술레이만 알하르비 SAPAC 회장,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마제드 알호가일 사우디 주택부 장관,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대우건설 제공

국내 건설업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경기도 분당신도시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신도시를 짓는다. 10만 가구 규모로 총 사업비는 최대 23조원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24일 사우디 주택부와 현지에 신도시를 짓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가 재원을 조달하는 이 사업은 수도 리야드 공항에서 동쪽으로 14㎞ 떨어진 지역의 38㎢ 부지에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즉위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심각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내세운 핵심 공약사업이다. 시공은 대우건설·한화건설과 함께 사우디의 대형 건설사인 SAPAC가 맡는다. 10년간 주택과 도시 기반시설을 구축하면서 6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최첨단 신도시를 세우게 된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향후 7년간 464조원을 투자해 15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1월 발표했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국내 주택공급 1위 기업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신도시 개발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은 “이라크 신도시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해외 신도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이 분야에서 한화건설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했다.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