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바람이 현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얼마나 파괴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수도권에선 무소속으로 나선 옛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의 선전 여부가 접전 지역 판세를 가를 전망이다.
대구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은 유 의원과 주호영 권은희 류성걸 의원 등 4명이다. 여기에 경북의 김태환, 경남의 조해진, 울산의 강길부 의원도 새누리당 꼬리표를 뗐다. 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고 컷오프된 공통점이 있다. 그만큼 인물 경쟁력은 있다는 얘기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 지지세가 공고한 지역이어서 과연 ‘1번’을 달지 않고도 당선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자칫 배신 프레임으로 묶일 경우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TK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53.5%로 집계됐다. 전주(70.0%)보다 16.5% 포인트 떨어졌다. ‘비박 무소속연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4.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유 의원 탈당 기자회견 전인 지난 22∼23일 실시됐다.
수도권에 출마한 이재오 안상수 의원과 임태희 강승규 전 의원 등 친이계 인사들 역시 인지도에선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안 그래도 박빙인 수도권 선거에서 여권 표가 분산돼 후보들의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리얼미터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102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임의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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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4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