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亞 예선 결승전 못뛴 한 풀겠다… 유럽파 박인혁·최경록·박정빈, 알제리와 평가전 출격

입력 2016-03-24 20:40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 ‘신태용호’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초로 올림픽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해외파 리틀 태극전사 3명은 부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달 후 이들은 부러움을 떨칠 기회를 잡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알제리와 두 차례(1차전 25일 오후 8시 이천종합운동장·2차전 28일 오후 7시 고양종합운동장) 평가전을 치른다.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신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예정이다.

최전방 공격수 박인혁(21·프랑크푸르트)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U-23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다. 재능을 맘껏 뽐내고 싶었던 박인혁은 “가슴이 쓰렸다”고 말했다.

박인혁은 초등학생 시절 육상선수로 활약하다 4학년 때 축구부 감독의 눈에 들어 축구로 전향했다. 졸업 후엔 브라질 상파울루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1년 동안 ‘삼바 축구’를 배운 박인혁은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5월 박인혁을 발탁한 신 감독은 “다양한 능력을 가진 공격수”라고 칭찬했다. 박인혁은 186㎝의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에 뛰어나고 몸놀림도 유연하다. 육상선수 출신답게 스피드도 발군이다.

최경록(21·상파울리)도 소속팀 반대로 U-23 챔피언십에 나서지 못했다. 그에 대한 팀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키 174㎝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최경록은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볼 터치 능력을 갈고닦았다. 공격 2선에서 찔러주는 패스와 드리블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창의적이다.

덴마크리그 호브로 IK의 공격수 박정빈(22)은 ‘신태용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2010년 독일 볼프스부르크 유스팀에 입단한 박정빈은 지난 1월 카를스루에(독일)에서 호브로로 팀을 옮겼다. 그는 “(대표팀 내 입지가) 불리하지만 여기 온 게 너무 감사하다. 외국에서 배운 전방 수비, 팀을 위한 희생 등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