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원 지인이 당선권인 7번… 與, 이번엔 비례대표 ‘심사’ 논란

입력 2016-03-24 01:03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배정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선권인 비례대표 후보 7번을 배정받은 신보라(33·여) ‘청년이여는미래’ 대표가 공천관리위원과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밝혀진 데다 ‘졸속 심사’ 논란까지 일고 있다.

신 대표는 최공재 공관위원의 친형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최홍재(서울 은평갑) 후보 선거사무장의 아내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신 대표에 대해선 정부·여당의 노동개혁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과정에서 ‘언론전’에 적극 나서 ‘가산점’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신 대표의 남편은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와이프는 와이프대로, 저는 저대로 활동한 것”이라며 공정한 심사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당 안팎에선 공천 심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형제 사이인 최 위원과 최 후보를 놓고 ‘형은 선수, 동생은 심판’이라는 논란도 벌어졌다. 공관위는 최 위원을 최 후보 공천심사에서만 배제시키면서 불공정 심사 비판을 피해간 바 있다.

‘졸속 심사’가 이뤄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투명한 심사를 위해 외부 인사로 꾸려진 당 국민공천배심원단 내부에선 “배심원단 심사는 요식 행위”라는 불만까지 터져 나왔다. 배심원단 30여명은 22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비례대표 및 우선추천 후보 100여명에 대해 3시간가량 심사했다. 후보당 2분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심사가 끝난 셈이다. 이미 당 공관위가 비례대표 신청자 665명 중 45명을 추려 순번까지 매긴 뒤였고 심사 자료 역시 간략한 프로필을 나열한 수준이었다. 한 배심원은 “공관위는 그냥 (원안대로) 통과시켜 주기를 기대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김순례(61)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이 당선권인 15번에 배정된 데 대해선 부적격 의견이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시체 장사’라는 표현을 쓴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했다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공관위는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재심사하라는 당 최고위 요구를 받아들여 일부 후보를 조정했지만 김 회장에 대해선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김동우 김경택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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