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을 지켜보면서 인공지능(AI)의 위력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지 못했다. 사고력과 창의력을 갖춘 로봇이 멀지 않아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미국의 컴퓨터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전문가인 저자는 인공지능의 진화와 미래의 실직 위협에 대해 현실적인 사례를 통해 적시하고 있다. 아마존이 드론을 이용한 배송 업무를 실행하고, 자동차 업계가 무인자동차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자판기는 음료수, 스낵, 인스턴트커피 등을 팔던 것에서 애플의 아이팟이나 아이패드 같은 첨단 전자제품을 파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미국의 굿데이터사는 2012년 6000명의 고객을 관리하는 데 직원 3만명이 필요했으나 로봇의 도입으로 현재 직원 수는 180명에 불과하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세계 산업용 로봇 판매액은 2000년에 비해 2012년 60% 증가했다. 경제인들은 인간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도 시스템화된 기계들이 무한한 양의 생산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저자는 로봇시대의 대안으로 기본소득 보장제를 제안한다. 기계의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된 사람들에게 일정 수준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창희 옮김.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손에 잡히는 책] 인공지능과 실업의 시대
입력 2016-03-24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