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여행지에서 찾아낸 수학 이야기

입력 2016-03-24 18:07

수학하면 복잡한 공식, 숫자의 어지러운 나열, 골치 아픈 계산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수학은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의식하진 못하지만 일상 곳곳에서 수학을 마주한다. 날씨, 금융, 게임, 지도 등 현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정보들이 모두 수학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여행지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에서는 데카르트의 기하학을,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수학자들을 최고로 대우했던 나폴레옹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영국 런던 세인트폴대성당에도 수학의 비밀이 담겨있고, 17세기 런던 대화재는 통계학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미국의 50개 주를 지도에서 구별해 낼 때 4가지 색만 있어도 가능하다. 수학으로 이 비밀을 설명할 수 있다. 수학 저술가 안소정씨가 근현대 수학을 발전시킨 프랑스, 영국, 미국을 여행하며 역사, 건축, 예술, 문화에 담긴 수학사와 수학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위대한 수학자들의 흔적을 더듬으며 쉽고 흥미롭게 수학의 역사를 전해준다. 때론 비밀스럽고 때론 집요하고 때론 기이하기까지 한 수학자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수학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준다. 수학 도서가 넘치는 가운데 국내 저술가의 책인 것도 반갑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