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나누고 꿈은 더하고… 더불어 행복한 세상 만들기

입력 2016-03-24 19:21

기업은 사회의 고통을 나누고 희망을 더하는 역할을 할 의무가 있다. 기업의 이윤은 결국 사회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사회가 안정되지 못하면 기업도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렵다. 기업과 사회는 더불어 발전해야 하는 상생 관계다. 때문에 기업은 오랫동안 사회 공헌 활동에 힘을 기울였다. 사회 공헌 활동은 최근 들어 패러다임 변화를 맞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나누는 성격이 강했다. 이른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으로 지칭되는 활동이다. 연말에 불우이웃을 돕거나, 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사회 공헌 프로그램 등이다.

기업들의 사회 공헌 활동은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로 진화하고 있다. CSV는 하버드대 경영학과 마이클 유진 포터 교수가 2011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발표한 개념이다. 발생한 수익을 나누는 게 아니라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 자체가 가치를 만들고 수익을 내면서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행위를 뜻한다. 기업 경쟁력과 사회 공동체의 번영이 상호 의존적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탈무드에서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고기를 주면 한 끼 식사는 해결되지만,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면 평생 식량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업들은 해당 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회 공헌 활동이 요식행위가 아닌 진정성 있는 활동임을 보여줄 수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