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 테러 충격으로 23일 국내 증시에서 여행주와 항공주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가 각각 2.43%, 2.10% 하락했고 대한항공(-1.48%)과 아시아나항공(-0.10%)도 내렸다. 다만 단거리 노선 위주인 제주항공은 3.12% 올랐다.
첫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소식에 전날 급등했던 테마주는 하루 만에 동반 급락했다. 전날 상한가를 쳤던 녹십자엠에스(-19.47%)와 명문제약(-14.54%) 유니더스(-7.54%) 모두 큰 폭으로 내렸다. 진원생명과학(-11.14%) 오리엔트바이오(-7.32%) 바이오니아(-7.25%) 유유제약(-7.24%) 국제약품(-6.34%)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지카바이러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된 것도 아닌데 주가가 폭등한 탓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전날 한국거래소의 품절주(유통물량이 현저히 적은 종목) 관리방안 발표로 주가가 15.91% 급락했던 코데즈컴바인은 도로 10.38% 급등했다.
코스피는 여전히 2000선 앞에서 머뭇거렸다. 코스피지수는 1.69포인트(0.08%) 내린 1995.1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장중 순매도를 보이다 막판에 소폭 순매수로 돌아서 10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브뤼셀 테러의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코스닥지수는 2.12포인트(0.31%) 내린 689.39로 마감했다.
한편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던 미래에셋증권은 결국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지카 테마주 일장춘몽
입력 2016-03-23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