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보아오포럼이 열리고 있는 하이난 싼야에서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메콩강 유역 5개국이 참가하는 ‘란창강-메콩강(란메이) 정상회의’를 23일 개최했다. 란메이 정상회의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2014년 제안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올해 첫 회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윈난성을 거쳐 미얀마 등 5개국을 지나 남중국해로 빠져나간다. 중국에서는 란창강으로 불린다. 리 총리는 회의 개최 장소인 싼야(三亞)의 어원이 세 개의 하천이 합류하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란메이 협력은 남남협력의 새로운 실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회의에서는 70개 넘는 프로젝트에 대한 양해각서가 체결되는 등 향후 협력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중국은 이번 회의가 댐 건설 등 메콩강 일대 대형 개발사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댐 건설은 인접국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베트남과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생긴 앙금을 풀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영향력 확대를 통해 ‘아시아 회귀’ 전략으로 이 지역에 꾸준히 공을 들이는 미국은 물론 일본에 대한 견제도 노리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정권이 들어선 이후 2009년 태국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4개국과 처음으로 ‘미·메콩유역 각료회의’를 연 뒤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지난해 7월 도쿄에서 메콩강 유역 5개국 정상과 ‘일본·메콩강 지역 국가 정상회의’를 열고 3년간 5개국에 7500억엔(약 7조7500억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에 나서기로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中, 메콩강 5개국과 정상회의… 美 견제하기
입력 2016-03-23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