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4세 딸 암매장 사건’이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 곽재표 수사과장은 23일 “전날 실시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의붓딸의 시신을 진천 야산에 묻었다는 계부 안모씨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곽 과장은 “거짓 반응이 나온 만큼 진천 야산을 더 수색해야 할지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시신 수습 작업을 하지 않고 안씨와 그의 주변 수사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신 수습이 되지 않아 ‘시신 없는 사체 유기 사건’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경찰은 안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에서 4차례에 걸쳐 16곳을 발굴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안씨가 의붓딸을 폭행한 혐의를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살한 아내 한모(36)씨가 남긴 메모에는 자신이 딸을 상습적으로 때렸고 남편 안씨도 폭행에 가담한 정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메모는 대부분 안씨에 대한 원망이었고 안씨가 게임에 빠져 살며 가족을 등한시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안씨에 대해 사체 유기 혐의 외에 아동학대(아동복지법)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안모양은 2011년 12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갇히는 등 가혹행위를 당해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암매장됐다.
한씨는 지난 18일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모두 내 잘못”이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의붓딸의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안씨를 지난 20일 구속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청주 4세 딸 암매장 사건 4차례 수색 시신 발견못해… 친모·계부 모두 학대 사실 확인
입력 2016-03-23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