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사업’ 순항… 애플이어 디즈니까지 확보

입력 2016-03-24 04:01
퍼블릭 클라우드(네트워크 연결로 서버 등 컴퓨터 자원을 기업에 빌려주는 방식) 후발주자 구글이 애플과 스포티파이에 이어 디즈니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넥스트 2016’에서 월트디즈니가 구글 퍼블릭 클라우드 새 회원사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는 애플을 비롯해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이들 기업은 아마존 AWS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데이터의 일정 부분을 구글 GCP로 옮기게 됐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분석 서비스와 비용 혜택 등을 추가로 제시하며 기업 고객을 끌어 모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용 클라우드는 기업이 고객 정보나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 등을 직접 저장·관리하기 위해 별도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 않아도 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통해 서버를 관리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공용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애저), IBM, 구글 GCP 순이다.

구글은 미국 외 지역 인프라 투자에도 나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은 이날 미국 오리건과 일본 도쿄에 GCP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한다고 밝혔다. 2017년까지 총 10여곳의 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해당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직접 들어서면 데이터 처리속도 지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대만에서만 유일하게 운영 중이다. 일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 인접 국가 클라우드 사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구글이 관련 스타트업들을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구글은 최근 기업용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강화를 위해 자동화 앱 서비스 업체 ‘메타바인’, 재무·급여 관리 업체 ‘네임리’ 등 5∼6개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