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째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유통업계가 새로운 형태의 매장 오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경기도 하남에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을 9월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스타필드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는 고객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모두에게 사랑받는 스타와 같은 공간이라는 의미의 ‘스타’와 많은 사람이 모여 놀 수 있는 마당이라는 의미의 ‘필드’를 합친 말”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는 일상을 벗어나 여유롭고 생동감 넘치고 색다른 하루의 경험이 펼쳐지는 곳으로 고객들에게 놀라움으로 가득한 하루(What a wonderFULL day)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기존 국내 쇼핑몰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공간으로 고객이 머무는 평균 시간이 최대 3∼4시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는 쇼핑, 여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복합 체류형 공간으로 일상을 벗어나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쇼핑 플랫폼이라고 신세계 측은 소개했다.
연면적 45만9498㎡의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은 세계 최대 쇼핑몰로 꼽히는 부산 센텀시티점의 1.1배 크기로 국내 최대 규모다. 총 1조원이 투자된 대규모 사업으로 글로벌 쇼핑몰 개발 운영 기업인 미국 터브먼의 자회사인 터브먼 아시아가 49%의 지분을 투자했다.
신세계그룹이 새로운 형태의 대형 쇼핑몰을 선보인 데 반해 롯데백화점은 소형 매장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서울 홍대입구에 젊은층을 겨냥한 패션 전문점 ‘엘큐브(el CUBE)’를 25일 오픈한다. 모든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과 달리 10∼20대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모은 소형 편집 매장이다. 이런 형태의 콤팩트 전문점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영업면적은 630㎡ 규모이며 야간 이동인구가 많은 상권의 특성을 감안해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유통업계 ‘신개념 매장’으로 불황뚫기
입력 2016-03-23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