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랑스, 문화·경제 교류의 꽃 피운다… 수교 130주년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

입력 2016-03-23 21:35
아네스 베나이에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 프랑스 측 예술감독,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대사, 앙리 루아레트 프랑스 측 조직위원장, 조양호 한국 측 조직위원장, 최성주 외교부 공공외교대사, 박영국 해외문화홍보원장, 최준호 한국 측 예술감독(왼쪽부터)이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2015∼2016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의 ‘한국 내 프랑스의 해’가 23일 개막했다.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는 2010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처음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 내 한국의 해’(2015년 9월∼2016년 8월)와 올해 ‘한국 내 프랑스의 해’(2016년 3∼12월) 행사로 이뤄졌다. 전례 없는 최장 기간인 1년4개월 동안 양국에서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교육, 과학기술, 경제, 산업 등 분야에서 공식 인증사업 340개가 열린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날 열린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기자간담회에서 조양호 한국 측 조직위원장(한진그룹 회장)은 “한·프랑스 양국이 상호교류의 해를 통해 서로를 좀 더 이해하는 한편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앙리 루아레트 프랑스 측 조직위원장(전 루브르 박물관장)은 “이 행사는 여러분을 프랑스 여행으로 초대하는 것”이라며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국 내 프랑스의 해’ 행사에도 한국의 많은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지난해 9월 18일 프랑스 파리 샤요국립극장에서 종묘제례악 공연과 에펠탑 점등식으로 개막을 알린 ‘프랑스 내 한국의 해’에 이어 ‘한국 내 프랑스의 해’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프랑스 안무가 조세 몽탈보가 안무가로 참가한 국립무용단의 ‘시간의 나이’로 막을 올렸다.

27일까지 개막주간 행사가 서울과 부산 등 곳곳에서 풍성하게 펼쳐진다. 먼저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의 수석 셰프 기욤 고메즈 등 최고의 요리사 12명이 펼치는 미식 축제 ‘소 프렌치 델리스(So French Delice)’가 25∼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다. 또 양국 고위급 인사가 모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펼치는 ‘한·프랑스 리더스 포럼’이 24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며 양국의 혁신 창업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는 ‘프렌치 테크 허브’ 개소식 등 학술 및 혁신·경제 행사도 진행된다. 또 24일 전국 116개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한국 학교 내 ‘프랑스의 날’ 등 흥미로운 행사도 준비돼 있다.

이외에 프랑스 가수 마티유 셰디드가 24일 서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연다. 23일 ‘프랑수아즈 위기에 사진전’(서울역사박물관)과 26일 ‘장 폴 고티에의 패션세계’(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의 전시도 잇따라 개막한다.

최준호 한국 측 예술감독은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는 일시적인 행사가 아니라 양국 간 지속적인 교류와 협업의 토대를 놓았다”고 평가했다. 아네스 베나이에 프랑스 측 예술감독도 “지난 6개월간 프랑스에서 상호교류의 해 관련 기사만 1200여건이 나왔을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문화예술 분야만이 아니라 프랑스의 라이프스타일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