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섬 세곳 중 한곳 교회 없어”… 한국농선회 20주년 감사예배

입력 2016-03-23 21:15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23일 진행된 ‘㈔한국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 설립 20주년 감사예배’에서 참석자들이 ‘할렐루야’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우리나라에 사람이 살고 있는 섬 세 곳 중 하나에는 교회가 없습니다. 복음으로부터 소외되고 성령의 도움이 필요한 섬 지역으로의 본격적인 출항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23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최이우 목사)에서 진행된 ‘㈔한국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한국농선회·회장 김웅길 장로) 설립 20주년 감사예배’에서 이광호(54) 선교사는 이같이 밝혔다. 예배에서는 한국농선회 설립 20주년 특별사업 ‘무교회 섬 지역 평신도 선교사 파송식’이 진행됐다. 이날 파송을 받은 이광호 임숙(52) 선교사 부부는 서울 강서구 큰나무교회(박명룡 목사) 장로, 권사였다. 2년 전 6개월간 다녀온 케냐 단기선교를 통해 평신도 선교사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됐고 한국전문인선교훈련원(GPTI) 과정을 이수하는 등 구체적으로 사역을 준비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한국농선회 사무총장 김기중 목사와 함께 목포 여수 고흥 등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지 탐방을 해왔다.

이 선교사는 “조도 관사도 소안도 넙도 등을 탐방하면서 성도는 있지만 교회가 없는 곳의 아픔, 교회가 한 번도 세워지지 못한 채 외부인에게 굳게 마음을 닫은 그늘진 모습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삶을 나누는 선교사로서 섬 지역의 아픔을 치유하고 소망을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선교사를 파송한 큰나무교회 임종수 원로목사는 “의지를 100% 동원하고 성령님께 도움을 요청하라”며 “함께 고기를 잡고 감자를 키우면서 주민들과 더불어 삶을 나눌 때 주님이 함께하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감사예배에는 한국농선회의 사역과 농어촌 선교를 위해 기도해온 성도 50여명이 참석했다. 4년째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김웅길 회장을 대신해 인사말을 전한 김 사무총장은 “오는 29일이 한국농선회 설립일이지만 기념행사를 열기보다 매달 셋째 주 수요일 농어촌 사역을 위해 묵묵히 기도해온 장소에서 다음 20년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감사예배를 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1996년 3월 ‘농어촌, 복음으로 잘살기 운동’을 펼치기 위해 설립된 한국농선회는 한국교회 9개 주요 교단의 농어촌부와 농어업관련 24개 신우회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무교회 섬 지역 선교사 파송’ ‘농어촌 목회학교 개설’ 등 설립 20주년 특별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하고 농어촌 목회 현장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