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촬영지 태백시, 관광명소로 급부상

입력 2016-03-24 04:00
지난해 철거되기 전 ‘태양의 후예’ 드라마 세트장의 모습. 현재 드라마 세트장은 산림복원을 위해 모두 철거된 상태다. 태백시 제공

강원도 태백시가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는 제2의 한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 철거된 드라마 세트장을 재건하기로 했다.

23일 시에 따르면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 촬영지가 옛 한보광업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태백시 관광부서에는 드라마 촬영지를 묻는 관광객과 여행사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통동에 위치한 한보광업소 일대는 드라마 속에서 특전사 대위 송중기의 해외 파병지인 ‘우루크 태백부대’로 꾸며져 전파를 탔다.

태양의 후예는 사전 제작 드라마로 한국과 중국에 동시 방영되고 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에서는 드라마 조회수가 11억회를 넘어섰다. 지난 17일까지 8회가 방영된 것을 감안하면 회당 1억3750명이 드라마를 본 셈이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태양의 후예가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좋은 기회”라고 극찬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 드라마 세트장은 폐광지 산림복구 사업을 위해 지난해 11월 드라마 촬영을 모두 마친 뒤 철거됐다. 이 때문에 한보광업소를 찾은 관광객들은 실제 모습이 드라마 속 모습과 달라 실망만 안고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김연식 태백시장과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드라마 세트장 재건 등을 위해 22일 한보광업소 일대를 함께 돌아보며 태양의 후예 관광지 조성 가능성을 진단했다.

정 사장은 “드라마 세트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상품이 될 수 있는 관광지로 조성돼야 한다”며 “태백산, 한강과 낙동강 발원지 등 지역의 관광 상품과 연계해 국제화에 걸맞은 관광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도 “정부에 드라마 세트장 조성과 도로망 확충 등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라며 “지역의 관광명소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태백시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