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연속 폭탄 테러로 유럽 축구마저 깊은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의 안전 개최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벨기에 대표팀은 브뤼셀 공항과 인근 지하철역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애도를 표했다. 아울러 29일(현지시간) 치러지는 포르투갈과의 평가전을 앞둔 훈련도 취소했다.
벨기에 대표팀 주장인 뱅상 콩파니(30·맨체스터시티)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무섭고 혐오스럽다. 무고한 사람들이 또 희생됐다. 희생자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한다. 브뤼셀이 의연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콩파니뿐 아니라 수비수 얀 페르토건(29·토트넘)과 골키퍼 시몽 미뇰레(28·리버풀) 등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로 2016은 오는 6월 10일부터 프랑스에서 한 달간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가 일어난 지 반 년도 지나지 않아 브뤼셀에서 테러가 발생하자, 유로 2016을 앞둔 축구계는 비상이 걸렸다.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에 몰리는 이 대회가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파리 테러 당시에도 축구장에서 폭탄이 터졌다. 이 테러를 겪은 뒤 강력대응에 나선 프랑스 정부도 유로 2016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성명서를 통해 “브뤼셀 테러는 우리가 유로 2016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며 “우리는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유로 2016에서는 매우 높은 보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테러 원천봉쇄 의지를 나타냈다. 영국 언론 ‘미러’는 이날 “테러 위협이 증가하면서 최악의 경우 경기장 입구를 폐쇄하고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태현 기자
유럽축구, 벨기에 테러 충격… 유로 2016 ‘비상’
입력 2016-03-23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