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천우희·차지연 ‘해어화’ 노래대결 3人3色

입력 2016-03-23 20:42
영화 ‘해어화’에서 노래 대결을 펼치는 주연배우들. ‘일각이’를 부른 한효주, ‘사의 찬미’로 갈채를 받은 천우희, ‘목포의 눈물’을 부른 차지연(왼쪽부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한효주와 천우희,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영화 ‘해어화’에서 노래 대결을 벌인다. 4월 13일 개봉 예정인 ‘해어화’(감독 박흥식)는 1943년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학교 ‘대성권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어화(解語花)란 당나라 현종이 양귀비를 가리켜 “말을 이해하는 꽃”이라고 한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미인을 비유하는 단어다.

한효주는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으로 최고의 예인으로 평가받는 소율을 연기했다. 순수함과 도발적인 매력을 지닌 소율은 어린 나이에도 출중한 실력으로 정가(正歌)의 명인이 된다. 정가는 우리나라 전통 가곡으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한효주는 청아한 목소리로 애틋한 심정이 담긴 ‘일각이’와 ‘일소백미생이’ 등 정가를 직접 불렀다.

‘한공주’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천우희는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를 지닌 연희 역을 맡았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를 찾아간 연희는 많은 사람 앞에서 윤심덕의 ‘사의 찬미’를 불러 갈채를 받는다. 천우희는 애절한 목소리로 불우했던 시대의 아픔을 담은 노래를 선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짓게 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MBC 예능 ‘복면가왕’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최다 연승 가왕을 기록한 차지연은 가수 이난영 역을 맡았다. 이난영은 19세의 어린 나이에 국민가수로 불리며 ‘봄 아가씨’ ‘다방의 푸른 꿈’ ‘목포는 항구다’ ‘목포의 눈물’ 등을 히트시켰다. 차지연은 뮤지컬 무대에서 보여준 것처럼 풍부한 성량과 친숙한 이미지로 ‘목포의 눈물’을 불렀다고 한다.

1940년대 기생을 양성하는 기관인 권번에서는 노래와 악기는 물론이고 궁중무용과 댄스, 서화까지 가르쳤다. 기생은 실력에 따라 일패(一牌) 이패(二牌) 삼패(三牌)로 구분했는데 한효주와 천우희는 극 중 일패(一牌)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두 배우는 이난영의 ‘봄 아가씨’를 듀엣으로 부르기도 했다. 유연석이 두 배우의 노래 장면에서 직접 피아노 반주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