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2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 45명(여성 27명, 남성 18명)은 박근혜정부의 국정 과제를 뒷받침할 만한 인사들로 채워졌다. 19대 때 박근혜 대선캠프 인사들이 주를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엔 직능별 전문가들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그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사들도 포함돼 논란거리를 남겼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밝힌 비례대표 선정 기준은 세 가지다. 당 ‘정체성'에 부합하는 인사 가운데 국가 당면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이면서 아이들에게 귀감이 될 국민적 영웅인가를 평가했다는 것이다.
비례대표 1번에 여성 IT 전문가인 송희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을 추천한 건 창조경제에 기여할 인물이라는 점이 반영됐다. 임이자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장은 노동개혁을 위한 적임자로 좋은 점수를 얻었다.
남성 비례대표 1순위인 이종명 전 육군대령은 전우를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 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이 시대의 영웅’에 맞아떨어진다. 대우중공업 사환으로 입사해 국가품질명장에 오른 김규환씨 역시 도전정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여당이 추진한 개혁 과제에 적극 나섰던 인사들에 대한 ‘논공행상’격 추천도 있었다. 전희경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때 여론전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신보라 청년이여는미래 대표는 노동개혁을 위한 청년 1만명 서명을 받았고,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2013년 말 철도노조 파업 당시 강경 대응으로 여당에서 박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박근혜정부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김 대표가 임명한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원유철 원내대표가 영입한 조훈현 프로바둑기사 등도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본수 전 경기 용인을 당협위원장은 2014년 전당대회 때 서청원 후보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았었다. 당내에선 청와대와 당대표, 최고위원, 원내 지도부가 적절히 ‘나눠먹기’를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례대표 후보자를 심사한 국민공천배심원단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자료 제출이 부실했고, 배심원단이 발족도 하기 전에 순번이 정해져 있던 것도 논란이 됐다”고 했다. 선거구 획정으로 비례대표 의석이 47석으로 줄어 당선 안정권은 20번 안쪽이다.
한편 공관위는 현역인 진영 주호영 의원을 컷오프하고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돌린 서울 용산과 대구 수성을에 각각 황춘자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이사, 이인선 전 경북부지사를 후보자로 결정했다. 윤상현 의원 지역구(인천 남을)엔 김정심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을 단수추천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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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3 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