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을 꺾고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현대캐피탈은 2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며 분전한 오레올의 활약을 앞세워 OK저축은행에 3대 1(23-25 25-22 25-23 25-16)로 역전승했다.
1, 2차전을 내줘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은 귀중한 1승을 챙기고 대반격에 나섰다. 4차전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시몬(37점)을 적극 활용한 OK저축은행 강공에 초반 기선을 제압당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세트 후반 “시몬의 체력이 곧 떨어진다. 끝까지 한번 버텨봐”라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이는 현실로 다가왔다. 이날 경기만 잡으면 우승이 확정되는 OK저축은행은 주포 시몬에게 무리다 싶을 정도로 과도한 공격 부담을 줬다.
2세트까지 시몬이 28점으로 맹활약했지만 OK저축은행은 앞선 두 경기와 완연히 다르게 범실이 잦았다. 오레올을 겨냥한 목적타 서브가 주효해 먼저 2승을 거뒀지만 이날은 서브범실 19개를 포함해 무려 32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반면 시몬의 힘이 빠지길 기다린 현대캐피탈은 2세트 후반부터 정규리그 18연승 때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듯 스피드배구가 되살아났다. 목적타 서브에서 벗어난 오레올(26점)이 펄펄 날고 문성민(16점)도 공격성공률 50%를 넘기며 힘을 보탰다. 오레올은 후위공격 5개, 블로킹 5개, 서브득점 4개로 자신의 3번째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블로킹·서브득점 각 3개이상)의 주인공이 됐다.
오레올은 승부의 고비가 된 3세트 24-23으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시몬을 앞에 두고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세트를 끊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OK저축은행 공격범실에다 오레올의 블로킹, 문성민의 서브득점 등이 터지며 12-5로 리드, 승기를 잡았다.
1, 2차전에서 7-11로 블로킹에서 뒤졌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10-3으로 블로킹에서 크게 앞섰고, 불안하던 서브리시브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4차전의 기대를 부풀렸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반격의 오레올… 현대캐피탈 기사회생
입력 2016-03-23 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