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홍익대(세종) 교직과정 폐지된다… 사범대·교육대학원 등 87곳 내년 정원 3220명 감축

입력 2016-03-22 21:45 수정 2016-03-31 17:24

교육부가 사범대학 등 교원양성 기관의 정원을 내년에만 3220명 줄이기로 했다. 사범대 6곳, 일반대 교육과 2곳, 교육대학원 32곳, 교직과정 45곳에서 30∼50% 줄어든다. 인하대와 홍익대 세종캠퍼스의 교직 과정은 없어진다.

교육부는 22일 교원양성 기관 206곳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교원양성 기관은 교대, 사범대, 일반대 교육과,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이다. 교육부는 A∼E 등급으로 양성 기관을 평가하고 C등급 이하는 정원을 감축하도록 했다. C등급은 정원의 30%, D등급은 50%를 줄여야 한다. E등급을 받으면 학과나 교육과정이 아예 폐지된다.

사범대 중에 C등급은 홍익대 인하대 서원대 성신여대 우석대 등 5곳이다. D등급은 청주대가 받았다. 일반대 교육과에서는 강원대(삼척) 유아교육과와 동국대(경주) 가정교육과가 C등급을 받았다. D등급 이하는 나오지 않았다.

다른 학과 전공자들이 이수하고 교사자격증을 취득하는 교직과정에서 정원 감축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26곳이 C등급을 받았다. D등급은 가톨릭관동대 동국대 전북대 한양대(에리카) 홍익대 등 19곳이다. 인하대와 홍익대(세종)는 E등급을 받아 교육과정이 사라지게 됐다. 교육대학원에서는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등 24곳이 C등급,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등 8곳은 D등급을 받았다.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 11곳은 모두 B등급 이상을 받아 정원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 경인교대 공주교대 광주교대 제주대 청주교대 등 5곳이 A등급을 받았다. 대구교대 부산교대 서울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춘천교대는 B등급이다.

평가에 따라 2017학년도부터 사범대와 일반대 교육과에서 418명, 교직과정 1368명, 교육대학원 1434명이 줄어든다. 이번 평가는 전체 교원양성 정원 3만3630명 중 2만1530명을 배출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했다. 나머지 1만2100명은 올해 평가를 거쳐 감축 규모를 결정한다.

초등교원은 그대로 두고 중등·유아·특수 교원의 정원을 대폭 줄이는 이유는 대학에서 교사자격증이 남발되기 때문이다. 이는 ‘임용고시 낭인’ 양산으로 이어졌다. 2016학년도 공립 중등교원 선발 시험에선 4393명을 뽑는데 무려 4만2163명이 응시해 9.6대 1이었다. 학교재단이 자체적으로 뽑거나 교육청에 위탁하는 사립에서는 1336명이 뽑혔다. 3만6000여명이 4년제 대학을 나와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고도 교단에 서지 못했다. 반면 초등교원 임용 경쟁률은 1.2대 1 수준이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