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핵심 국정과제 뒷받침할 전문가들 전진배치… 새누리 비례대표 면면

입력 2016-03-22 21:34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2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 45명은 박근혜정부의 국정 과제를 뒷받침할 만한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19대 공천 때와 비교하면 직능별 전문가들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그러나 대표적인 상징 인물이 없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사들도 포함돼 논란거리를 남겼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밝힌 비례대표 선정 기준은 세 가지다. 당 정체성에 부합하는 인사 가운데 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개혁 적임자이고, 국가 당면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이며, 아이들에게 귀감이 될 국민적 영웅인가를 평가했다는 것이다.

비례대표 1번에 여성 IT 전문가인 송희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을 추천한 건 현 정부의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3번을 받은 임이자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장은 노동개혁 완수의 적임자로 좋은 점수를 얻었다.

남성 후보자 1번인 이종명 전 육군대령은 전우를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 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공관위가 줄곧 강조해온 ‘이 시대의 영웅’ 콘셉트에 맞아떨어진다. 대우중공업 사환으로 입사해 국가품질명장에 오른 김규환씨 역시 도전정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여당이 추진한 개혁 과제에 적극 나섰던 인사들에 대한 ‘논공행상’격 추천도 있었다. 전희경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여권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했을 때 여론전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전 사무총장의 특강을 들은 김무성 대표는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추켜세웠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2013년 말 철도노조 파업 때 강경 대응으로 여당에서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 박근혜정부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김 대표가 임명한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원유철 원내대표가 영입한 조훈현 프로바둑기사 등도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본수 전 경기 용인을 당협위원장은 2014년 전당대회 때 서청원 후보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았었다.

사회적으로 논란을 빚은 인물도 포함됐다. 김순례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거론하며 ‘시체장사’ ‘거지근성’ 등의 막말이 담긴 글을 SNS 등에 공유해 지탄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공관위는 현역인 진영 주호영 의원을 컷오프하고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한 서울 용산과 대구 수성을에 각각 황춘자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이사, 이인선 전 경북부지사를 후보자로 확정했다. 윤상현 의원 지역구(인천 남을)엔 김정심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을 단수추천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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