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천정배, 비례대표 ‘칼날’ 대치

입력 2016-03-22 22:13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당선 안정권 배치를 놓고 치열한 당내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각자 측근들을 상위권에 배치하기 위해 대치하는 형국이다. 비례대표 후보 순위 결과에 따라 국민의당 지역구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내홍이 재연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국민의당 비례대표후보자추천위원회는 22일 오후 회의에서 면접 평가를 마친 30여명 후보자들의 점수를 취합해 정리했다. 추천위 관계자는 “추천위는 점수만 취합하고 당 지도부가 구체적인 순번 등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1순위에는 당이 전략적으로 선발한 외부 영입인사 배치가 유력하다. 당초 안 대표의 측근인 박선숙 사무총장이 1순위에 내정됐다는 얘기도 나왔으나 김경록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4성 장군 출신 이성출 안보특별위원장은 2, 3 순위에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순위 이후가 문제다. 당선 안정권인 4, 5순위와 최대치인 8순위까지를 놓고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까지 박 사무총장과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이 우선순위로 거론되지만 모두 안 대표 측근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천 대표 측 인사인 박주현 최고위원 등이 함께 고순위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도 우선 순번 대상자로 거론됐지만 공관위원을 했던 점이 걸림돌이다. 국민의당 당규 제48조에 따르면 “공관위원으로 참여한 자는 당해 선거의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돼 있다. 한 당 관계자는 “공관위원 사퇴자의 비례대표 후보 적격성 문제는 최고위에서 결론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4차 지역구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전북 전주을에 장세환 전 의원, 완주·진안·무주·장수에 임정엽 전 완주군수를 공천했다. 전북 익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는 정헌율 전 전북 행정부지사가 낙점됐다.

문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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