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파출소 숙직실서 현직 경찰관 권총 자살

현직 경찰이 비위 혐의로 조사를 받은 다음 날 파출소에서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2일 낮 12시35분쯤 휘경파출소 2층 숙직실에서 이모(47)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같이 근무 중이던 동료는 2층으로 올라간 이 경위가 상황근무를 서야 할 시간이 됐는데도 내려오지 않자 숙직실로 올라갔다가 시신을 찾았다. 이 경위는 베개를 베고 누워 있었다. 오른손엔 파출소 경찰관에게 지급되는 38구경 권총을 쥐고 있었다.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 경위는 지난해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에서 풍속 단속을 1년간 맡았다가 지난 2월 동대문경찰서로 발령을 받았다. 전날 서울경찰청 근무 때 단속정보를 흘려주고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2시간가량 감찰조사를 받았다. 비위 혐의와 관련한 첫 조사였고, 이 경위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숙직실이 경찰서 2층 구석에 있었고 총구를 머리에 붙인 채 총을 쏴 동료는 총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경위가 감찰에 따른 심리적 압박을 받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