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양돈단지 홍성까지 구제역 확산

입력 2016-03-22 21:18
충남 천안, 공주, 논산에 이어 국내 최대 양돈단지인 홍성군에서도 구제역이 확산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충남도에 따르면 방역당국이 전날 홍성군 홍동면 한 양돈농가에서 발견된 구제역 의심 돼지에 대해 정밀 검사한 결과, 양성 확진 판정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홍성군 해당 농가에서 사육하는 돼지 1200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그동안 모두 1만90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당국은 또 발생 농장과 반경 3㎞ 이내 71개 농가 돼지 12만2000여 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와 함께 홍성지역 모든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한 구제역 백신 추가 접종에 나섰다. 홍성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충남도 돼지의 25% 가량인 48만8000여 마리가 사육되는 국내 최대 양돈단지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긴급 기자브리핑을 갖고 “살처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이동제한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구제역을 반드시 근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백신접종과 차단방역에 앞장 서 달라”고 말했다.

충남지역에서는 지난달 17일 천안과 공주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4개 지역에서 모두 17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축산농민 정모(65)씨는 “옛날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하다”며 “홍성은 군 전체가 양돈농가 밀집지역이어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다른 농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2014∼2015년 홍성에서는 36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 64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앞서 2010∼2011년에는 127개 농가에서 5만30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농가 보상비에만 100억원이 넘게 들었다.

도는 이달 중으로 도내 12개 시·군 돼지 116만 마리에 대해 일제 보강백신을 접종하고, 4월 중에는 전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임상 및 혈청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홍성=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