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한국 상륙… 브라질 출장 40代 감염

입력 2016-03-22 22:36

한국인으로는 처음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그를 통한 국내 2차 감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보건 당국은 밝혔다. 지카바이러스는 성관계나 수혈이 아닌 일상적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이 확진자는 귀국 후 헌혈을 하지 않았고 국내에서 모기에 물리지도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회사 업무로 브라질에 다녀온 L씨(43)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22일 밝혔다. L씨는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L씨는 발열, 근육통, 발진 등 증상이 있었으나 회복 단계에 들어선 상태”라며 “지금이 모기 활동 기간도 아니어서 추가 감염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L씨가 성관계를 통해 배우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사생활임을 들어 L씨의 귀국 후 성관계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배우자 동의를 얻어 검사와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씨는 21일 전남 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보건연구원 검사에서 모두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전남 광양보건소는 의원급 의료기관인 선린의원에서 의심 신고를 받고 검체를 채취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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