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과 교단은 오는 27일 부활절을 앞두고 일제히 겸허한 성찰과 각성, 소망과 회복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은 22일 “부활하신 주님은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겸허한 성찰과 진지한 각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주님께서 이 땅의 분열과 갈등을 평화와 화해로 바꿔주실 것을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공의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면서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면서 “약자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도 “주님의 십자가는 희생이며 사랑인 동시에 온 인류를 위한 대속이었다”면서 “참된 복음의 진리가 선포되는 곳곳마다 죄의 사슬에서 해방되어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영생의 기쁨이 넘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 “삶 속에서 부활의 생명이 나타나야 한다”면서 “우리의 주변에는 약한 자, 소외된 자, 고통 가운데 있는 자가 있다. 그들이 주님께 나아갔을 때 외면치 않으신 것처럼 우리도 주위에 있는 약한 자들을 품어야 한다”고 권면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메시지에서 “우리는 ‘주님의 양’을 이웃으로 환대하고 섬김으로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면서 “나 혼자 살아남기 위한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시대를 넘어설 힘은 ‘내 양을 돌보라’는 요한복음 21장 말씀에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님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우리는 이 시대 ‘주님의 양’은 누구이며, 부활하신 예수께서 가장 먼저 찾아가신 갈릴리가 어디인지 깨달아야 한다”면서 “비정규해고 노동자의 농성현장, 세월호 고난현장, 일본군 위안부 집회현장, N포 세대 청년들, 거리의 노숙인 등 고단한 삶들의 아우성을 외면한다면 우리 중 누구라도 행복을 지속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백남선 목사)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진정한 인간치유와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겸허하게 십자가와 부활에 참여함으로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축복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박무용 목사)은 ‘이 땅에서 살아갈 희망을 줍시다’를 주제로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박 총회장은 메시지에서 “예수의 생명으로 만민에게 복음을 증거하며 하나님 나라를 세우며 살아야 한다”면서 “부활절을 맞아 외국인 노동자, 북한이탈주민 등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주자”고 밝혔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대표회장 고시영 목사)도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를 이루고, 절망과 아픔을 치유하며, 죽어가는 모든 피조물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로 줄 수 있는 거룩한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상현 김나래 이사야 유영대 기자 100sh@kmib.co.kr
“이 땅의 분열·갈등을 평화·화해로 바꿔주시길”
입력 2016-03-22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