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뉴미디어 장악해야”… 인민일보 사장, 장문 논평 기고

입력 2016-03-22 21:06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신매체(뉴미디어)를 장악하지 못하면 역사의 과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전우 인민일보 사장은 인민일보 21일자에 8000자 가까운 장문의 논평 ‘정치가는 신문 발행의 시대적 요구를 잘 파악해야 한다’를 직접 기고했다. 양 사장은 “어떤 정당이라도 정권의 쟁취와 장악을 원하면 여론이라는 좋은 무기를 이용해야 하고 어떤 정권도 오랜 시간 안정되기를 바란다면 좋은 여론 진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을 잃는 것은 정권을 잃는 것과 같다”면서 “최대한도로 잡음과 잡소식을 제거해 중국 공산당의 주장이 시대의 최강 목소리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잡음과 잡소식은 바로 통제되지 않은 뉴미디어들이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6억8000만명이 넘고 모바일 이용자도 6억2000만명 이상이다.

양 사장은 “뉴미디어는 현재 한창 발전하고 있는 상태로, 점차 전통 매체의 영향력을 추월할 것”이라면서 신매체 장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특히 “뉴미디어는 당의 영도를 이탈해서는 안 되고, 치외법권 지대가 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의 이날 논평은 인터넷 언론의 통제 강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3대 관영매체를 방문해 “모든 매체는 당의 의지를 체현하고 당 중앙의 권위를 수호해야 한다”며 “이런 임무에는 기관지나 상업지, 뉴미디어 등 매체의 종류에 관계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검열 문제로 철수한 뒤 7년 만에 중국 재입성을 노리고 있는 페이스북의 운명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을 방문해 활발한 구애활동을 벌였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