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부활절에 부쳐

입력 2016-03-22 17:40

돌아오는 주일은 부활절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3일 만에 다시 사신 날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를 부활의 종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출발이 예수님의 부활 사건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신앙은 세상의 어떤 다른 종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독교만의 유일한 신앙이요 기독교에만 있는 교리입니다.

기독교의 ‘부활’은 인간들의 영생하고자 하는 단순한 소원이나 영원히 죽지 않으려고 하는 열망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도를 닦아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셨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신 사건입니다.

부활 사건은 죽음의 권세 앞에 허망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인간세계의 창조질서를 완전히 뒤엎고 죽음 가운데 다시 살 수 있도록 하신 기적이자 또 하나의 천지창조에 버금가는 신기원적인 사건입니다.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을 다시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인간 구속사의 완성인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만 해도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사람의 환영을 받으셨습니다. 그런 예수님께서 죄를 지으신 것도 아닌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 당시의 정치적 술수에 의해 십자가 형틀에서 너무도 무참하게 죽으셨습니다.

아무런 흠도 죄도 없으신 예수님이 십자가의 형벌을 당해야 했으니 얼마나 억울했겠습니까. 그런 예수님이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지금의 기독교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냥 착한 한 청년이 애석하게 권력의 희생양이 되었던 단순한 해프닝으로 역사 속에 묻히고 말았을 것이며 시간이 가면서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에 대니 두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 나셨느니라….”(눅 24:5∼6) 역사상 전무후무한, 정말 믿기지 않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많은 사람은 예수의 부활 사건을 체험한 이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보면서 죽어도 사는 길을 깨달았습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았으며 담대함과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세상 것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진실과 사랑으로 유무상통(有無相通)하면서 예수 부활을 증언하기 시작했습니다.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지 못한다면 내일 죽을 터이니 먹고 마시자 하리라.”(고전 15:32) 성경이 말하는 것처럼 부활이 없다면 온 세상의 모든 가치도 무너지고 말 것이며 선하고 의롭게 살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부활이 있기에 의가 의 되고 사랑하고 살면서 희생할 가치가 있고, 용서하며 인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활이 있기에 내일이 있고 내일이 있기에 오늘을 사는 것이며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이 허망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부활신앙으로 승리하며 사시길 소망합니다.

김수영 목사(거제다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