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테러 압데슬람 공범 라크라위 공개 수배령

입력 2016-03-22 01:31
벨기에 사법 당국이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을 체포한 데 이어 공범의 신원을 확인하고 공개 수배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파리 테러에 가담한 공범으로 지금까지 수피아네 카얄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나짐 라크라위(24)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라크라위는 2013년 2월 시리아로 건너갔으며 압데슬람 등과 함께 가짜 벨기에 신분증을 갖고 지난해 헝가리를 여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크라위와 함께 헝가리를 여행했던 또 다른 공범인 사미르 부지드(가명)는 지난주 경찰이 브뤼셀의 한 아파트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에서 압데슬람의 지문과 함께 라크라위의 DNA 흔적이 발견돼 이들이 최근까지 함께 있었으며 새로운 테러를 모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압데슬람이 브뤼셀 등을 목표로 이미 다른 테러를 계획하고 있었고, 준비가 끝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일 프랑스 경찰이 테러 수사 이후 정부에 제출한 55쪽짜리 보고서를 인용해 파리 테러범들이 일회용 휴대전화를 숙소에 쌓아두고 한 번 사용한 즉시 버리거나 인질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쓰고 버렸다고 보도했다. 또 테러범들이 휴대전화나 노트북으로 이메일도, 문자 메시지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치밀하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체포된 살라 압데슬람의 형 이브라힘 압데슬람 명의로 임대된 프랑스의 빌라에서는 개통하지 않은 두 대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벨기에의 은신처에서도 수십 개의 휴대전화가 박스째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암호를 사용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