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얼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셀프 공천’ 파문과 관련해 “비례대표 2번이 아니라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비대위가 이날 제안한 비례대표 ‘14번’ 중재안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 중앙위원회는 김 대표가 비례대표 당선권에 4명을 추천하고, 순번도 직접 정하도록 하면서 다시 한 발 물러섰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논란에 대해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 따위 식으로 대접하는 그런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날부터 당무 보이콧에 들어가면서 후보 등록을 코앞에 둔 더민주는 발목이 잡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이종걸 원내대표를 만나 비례대표 순번을 조정하는 중재안을 전달받았지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가 비례대표 14번은 받을 수 없다는 뜻이 완강했다”며 “2번이 아니라면 대표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 중앙위원회에서는 김 대표가 순번을 정하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김성곤 의원은 “결국 (김 대표에게) 비례 2번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오전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당을 조금이라도 추슬러 수권정당을 한다고 했는데 그걸 끌고 가려면 의원직을 갖지 않으면 할 수 없다”며 “4·13총선 이후에 내가 딱 던져버리고 나오면 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으냐”고 말했다.
그는 대표직 사퇴에 대해서는 “대표직을 내놓고 안 내놓고 그런 것은 묻지 말고, 내가 대표직에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논란을 정리하는 역할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문 (전) 대표 본인이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본인 스스로 판단할 것이지. 그 사람한테 연락해서 ‘상황을 수습해주시오’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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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2번 아니면 대표직 사퇴” 김종인에 발목잡힌 더민주
입력 2016-03-21 22:14 수정 2016-03-22 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