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 발사체 또 쏴… 긴장국면 유지 안간힘

입력 2016-03-21 22:00

북한이 21일 오후 3시19분쯤 단거리 발사체 5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올해 들어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 남방 20㎞ 지점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5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20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은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가 지난 3일 발사한 신형 300㎜ 방사포인지, 단거리 탄도미사일 KN-02인지를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일과 10일에도 신형 300㎜ 방사포와 스커드미사일을 쐈으며 18일에는 중거리 노동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번에 발사한 것은 ‘독사’로 불리는 KN-02 단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핵 운반수단의 다양화를 강조했던 것을 감안하면 신형 방사포(3일)-스커드미사일(10일)-중거리 노동미사일(18일)에 이어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KN-02를 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북한의 이 같은 도발은 4차 핵실험·장거리 미사일 도발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한 반발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이 시작된 뒤 핵 기술 고도화 능력을 과시하며 한반도 군사긴장 수위를 높였다. 핵탄두 기폭장치를 공개해 핵탄두 소형화를 과시하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 지난해 북한이 제기한 ‘평화체제’ 협의를 중국과 미국이 고려할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내부 민심 결집 필요성도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5월 초로 예정된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대북제재가 자신들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으며 ‘자력갱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던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수사(修辭)’ 수준이 아니라 직접적 도발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북한군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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