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에서 재선그룹 70% 이상이 생존해 본선 무대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무성 대표 측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비박(비박근혜)계 생존율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새누리당 재선 의원 38명 중 21일 현재 공천을 확정한 의원은 모두 27명이다. 11명은 컷오프돼 탈당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했다.
본선 진출자 27명 중 친박(친박근혜)계는 조원진 노철래 이정현 이철우 김희정 의원 등 10명이다. 반면 비박계는 17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김 대표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학용 김성태 김용태 권성동 박민식 강석호 이진복 홍문표 의원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새누리당 강세 지역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3선 진출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당 내부에선 20대 국회에서 당 지도부를 구성할 3선 중진 상당수가 김 대표 친위부대로 구성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국회의원의 꽃’으로 불리는 국회 상임위원장 몫은 통상 3선에게 돌아간다.
거꾸로 해석하면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가 비박계 중 친유승민계 초·재선 의원과 친이(친이명박)계에 집중됐다는 뜻이다. 일각에서 “김 대표가 상향식 공천 원칙의 명분을 잃었지만 ‘자기 사람 챙기기’ 실리는 확실하게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3선 이상 중진 그룹 36명 중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컷오프된 인사는 14명으로 물갈이는 40%가 채 안 됐다. 새누리당 중진 의원 중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인물은 유승민 의원이 유일하다.
공천을 확정 받은 3선 그룹은 계파별로 정두언 나경원 황진하 신상진 김재경 이군현 의원 등 비박계와 최경환 유기준 홍문종 정우택 김정훈 한선교 의원 등 친박계가 서로 팽팽하다.
4선 이상 그룹 13명 가운데 이재오 의원만 공천 탈락했다. 불출마한 강창희 이병석 이한구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9명 모두 본선 티켓을 쥐었다. 텃밭 물갈이 국면에서도 당 원로그룹의 피해는 거의 없었던 셈이다. 계파별로는 서청원 황우여 이인제 정갑윤 원유철 이주영 의원 등 친박계가 많다. 비박계는 김 대표와 심재철 정병국 의원 3명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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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재선그룹 70% 이상 ‘본선 꽃가마’
입력 2016-03-21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