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탈락 조윤선, 지역구 재배치 고사

입력 2016-03-21 21:00 수정 2016-03-22 01:31

새누리당 지도부가 서울 서초갑 경선에서 탈락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재배치해 ‘구제’하자는 의견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했다. 그러나 조 전 수석은 “서초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고사하고 추가 공모에도 응하지 않았다. 지도부가 다른 후보자와의 형평성 논란을 자초하며 상향식 공천 원칙을 훼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최고위원회는 21일 비공개회의 때 조 전 수석 경선 탈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재배치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최고위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진영 의원 지역구인 서울 용산 배치를 유력하게 검토했다고 한다. 현재 용산은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돼 후보자가 없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수석이 영점 몇 퍼센트 차이로 떨어졌다”며 “너무 아까운 인재여서 최고위원단 이름으로 다른 지역에 투입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공천관리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제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구제하자고 전원이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당 내부에선 경선 패배 인사를 ‘돌려막기’ 하는 식의 공천은 되레 역효과만 낸다는 비판이 나왔다. 공천 공정성에 불만을 품고 탈당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당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고위는 주호영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 지역을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정한 공관위 결정을 최종 확정했다. 주 의원은 이에 반발,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그는 “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23일 탈당을 결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공관위는 취중 막말로 공천 배제된 윤상현 의원 지역구인 인천 남을 재공모 결과 김종배 인천지방법무사회장, 남해령 도서출판 빛나라 대표, 김정심 인천광역시당 여성위원장 등 3명이 응모했다고 밝혔다.

전웅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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