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유동선 목사)의 세례교인 수가 최근 1년 새 약 3만5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관행이었던 각 교회의 세례교인 수 허위보고가 사라지면서 거품이 빠진 것이다.
기성 교단지 한국성결신문은 지난 2월 정기 지방회에 보고된 세례교인 수를 조사한 결과, 세례교인 수가 총 32만250명이라고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2014년 세례교인 수 35만5146명보다 3만4896명이 줄어든 수치다.
기성은 각 교회가 세례교인 수를 부풀려 보고하지 않도록 지난해 5월 제109년차 총회에서 각 교회별 총회비 책정 기준을 ‘1년 경상비’에서 ‘세례교인 수’로 바꿨다. 세례교인 수를 부풀려 보고하면 각 교회가 부담해야 하는 총회비가 늘어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교회는 명부에만 있는 세례교인의 이름을 정리하고 잘못된 세례교인 수를 바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례교인 수를 허위보고하는 관행은 각 지방회의 대의원 선정과 관련이 있다. 기성은 세례교인 수에 따라 각 지방회의 대의원 수를 정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대의원 수를 확보하기 위해 세례교인 수를 부풀려 보고해왔다.
세례교인 수가 줄면서 대의원 수도 감소했다. 올해 110년차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은 총 812명으로 지난해 총회보다 82명이 줄었다.
세례교인 수 급감과 관련해 기성 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교단의 위상이 떨어졌다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특히 이번에 거품이 빠지기 전에도 기성의 세례교인 수는 한국교회의 침체와 맞물려 축소돼 왔다. 2011년 36만258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35만6858명, 2013년 35만5243명, 2014년 35만5047명으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전체 성도수도 2011년 57만1813명에서 2014년 54만6423명으로 줄었다. 반면 기성의 교회 수는 2011년 2677개에서 2014년 2753개로 늘고 있다.
유동선 총회장은 그러나 “올해의 경우 세례교인 수가 감소했지만 실제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며 “정확한 세례교인 수 보고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기성 세례교인 숫자 1년 새 3만5000명 감소, 왜?
입력 2016-03-21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