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특허와 같은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수익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산업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기업은행과 함께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NPE펀드 ‘KDB인프라 IP Capital 펀드’를 조성했다. NPE펀드란 특허를 사들여 소송, 라이선싱(특허사용계약) 등의 방법으로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말한다. 산은은 이렇게 조성된 펀드 가운데 123억원을 국내 기술의 해외진출과 국제 표준특허 확보에 투자한다고 최근 밝혔다. 투자 대상은 KT 등 국내 기업과 대학이 개발한 동영상 압축 분야 기술 및 특허다. 이는 고효율 동영상 구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차세대 유망기술로 꼽힌다.
산은은 123억원을 특허에 직접 투자해 표준특허 100여건을 확보, 세계적인 특허 라이센싱 대행기관인 MPEG-LA가 주관하는 국제 특허풀(Patent-Pool)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애플 등 전세계 100여개 기업으로부터 로열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산은은 펀드 특허가 국제표준으로 선정될 경우 연간 61억7000달러(2014년 기준, 한국은행·특허청 통계)에 달하는 우리나라 지식재산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주영 산업은행 창조금융부문 부행장은 “기술의 융·복합화와 고도화에 따라 표준특허 등 기업의 핵심 지식재산 경쟁력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며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국가 경쟁력 원천 확보를 위해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기술 금융선도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DB산업은행, 지식재산권 활용한 수익 창출 나서
입력 2016-03-23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