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에 온 판다 “많이 사랑해주세요”…에버랜드 개장 40년 맞춰 내달중 ‘판다월드’ 공개

입력 2016-03-23 19:46
22년만에 ‘판다’가 한국에 왔다. 암컷 아이바오(우측)와 수컷 러바오..

전 세계에 20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동물로 귀여운 외모와 희귀성으로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는 판다가 이달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입국했다. 판다 국내 입국은 1994년 이후 22년 만으로, 지난 2014년 한중 정상회담시 ‘판다 공동 연구’ 합의 이후 도입이 진행돼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영국 등 13개국에 이어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됐다.

에버랜드는 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 한중 판다 공동 연구를 위해 국내에 들어온 판다 한 쌍을 반갑게 맞이하고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는 입국 환영식을 개최했다. 이날 공개된 판다 이름은 암컷 ‘아이바오’, 수컷 ‘러바오’로 이름 모두 보배, 보물을 뜻하는 보자로 끝나는 일명 ‘보물’ 커플이다.

에버랜드의 중국어 표현인 애보낙원을 인용한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각각 ‘사랑스런 보물’, ‘기쁨을 주는 보물’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판다가 에버랜드를 찾는 모든이의 사랑을 받고 많은 기쁨을 주는 보물과 같은 존재가 되길 기원하는 한중 양국 국민들의 바램을 담았다.

판다 이름은 한중 SNS 채널 페이스북과 웨이보를 통해 공모된 8500여건의 이름 중 한중인문교류 공동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중국 쓰촨성 판다기지를 출발해 에버랜드까지 2400㎞를 이동해 날아온 판다들은 현재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판다 먹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경북 하동군 국내산 대나무에 대한 적응도 무사히 마쳤다. 에버랜드는 경북 하동군 산림조합에서 당일 수확한 대나무를 수분공급 등을 거쳐 냉장처리한 뒤 영상 5도가 유지되도록 제작한 탑차로 매주 2∼3차례씩 수송하고 있다.

판다들의 공간 적응도 동물사, 실내 방사장, 실외 방사장 등 3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동물사에는 판다들이 중국에서 사용하던 가로·세로 각 2m, 높이 0.4m의 침대와 동일한 크기의 침대가 마련돼 안락함을 더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개장 40주년을 맞는 4월 중 판다월드를 오픈해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모습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판다월드는 세계적인 동물원 디자인업체 독일 댄펄만(Dan Pearlman)사의 설계와 삼성전자의 첨단 IT를 접목해 만들어진 세계 최고 수준의 판다 체험관이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김봉영 사장은 “에버랜드는 올해 개장 40주년을 맞아 국내외 고객들이 판다월드와 함께 좋은 추억을 더욱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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