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銀도 ISA 판매·투자자문 서비스

입력 2016-03-21 20:55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1일 서울 광화문 K뱅크 준비사무실에서 현장간담회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인터넷전문은행에 신용카드업과 방카슈랑스에 이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투자자문 업무까지 허용하겠다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1일 밝혔다. 시중은행의 ISA 영업도 지나친 판매 경쟁에 따른 불완전판매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모바일과 인터넷으로만 영업하는 인터넷은행의 영역 확대가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K뱅크 사무실을 찾아 “인터넷전문은행의 투자자문 업무나 ISA 판매가 올해 안에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일임형 ISA에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가입할 수 있도록 상반기 내에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키로 했다.

신용카드업도 인허가 지침이 개정돼 30개 이상의 점포나 300명 이상의 직원이 없어도 인터넷은행이 겸영할 수 있게 됐고, 보험도 이미 방카슈랑스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졌다. 인터넷은행의 온라인 영업 제약 요인을 상당부분 해소해준 것이다.

임 위원장은 K뱅크 설립준비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금융감독원장과 부원장, 은행연합회장,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 등을 불러 모아 ‘혁신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합동으로 실무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설립 준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본인가 전이라도 한은·금융결제원 전산망과 연계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은행을 향해 주문도 쏟아냈다. 임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를 도입해 취업 선호도 상위를 차지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뒤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 준비 상황이 만만치는 않다. 예비인가 4개월이 지났지만 K뱅크는 일주일 전에야 준비 사무실을 열었고, 카카오은행은 아직 사무실도 없다. 점포 없이 비대면거래로만 운영되는 특성상 보안시스템 구축과 심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영업 개시일이 올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존 은행들도 경험 부족으로 우왕좌왕하는 투자자문이나 일임형 ISA를 아직 본인가도 받지 않은 인터넷은행에 허용하려는 것도 설익은 정책이란 지적이다. 무엇보다 KT나 카카오 같은 정보기술(IT)업체의 경영 참여를 제한하고 있는 은행업법 개정이 아직도 요원하다.

K뱅크 관계자는 “연내 출범을 목표로 잡고 있다”면서 “IT인프라, 운용인력, 사업서비스 준비를 모두 마친 후 본인가를 받는 대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방 백상진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