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치권, 각자 정치만 해… 시급 현안 방치”

입력 2016-03-21 22:15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21일 “선거 기간 멈춰 있는 3∼4개월 동안 국민을 위해 정치권과 국회가 아무 일도 못하고 오직 각자의 정치만 하고 있다면 그만큼 잃어버린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선거로 인해 법안 통과 등 많은 시급한 일들이 그대로 멈춰서 방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제 각 당의 일정이 마무리되면 국민과 국가경제보다는 선거에 이기기 위한 격렬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언제나 선거에선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항상 공허함으로 남아 있는 게 현실정치인 것 같다”고 했다. 핵심법안 처리는 외면하면서 총선 공천 과정에서 정파적 이익에 따라 내분과 갈등을 겪는 정치권을 강한 톤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도 매우 어려운데 우리 경제가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또 다른 IMF 같은 국가적 위기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며 “사전에 대처하지 못하고 위기를 맞게 되면 국민 고통과 국가의 신용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제 정부가 시급하게 처리를 요청한 법안 통과는 요원할 수 있다”며 “그렇더라도 선거 기간 손을 놓지 말고 경제의 바퀴를 지속적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만약 몇 개월씩 허비하다보면 국가경제의 원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조금이나마 남은 불씨도 완전히 꺼져버릴 수 있다”며 “각 수석들은 부처와 협력해서 공무원들이 손을 내려놓지 말고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