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흥행’ 구글의 보은? 韓 비영리단체 30억 지원 프로젝트

입력 2016-03-21 21:36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오른쪽 세 번째) 등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구글 임팩트 챌린지' 심사위원들이 21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에서 '더 나은 세상을 더 빠르게'라는 슬로건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구글이 자선활동 담당 기구인 ‘구글닷오알지(Google.org)’를 통해 한국 비영리단체에 30억원을 지원한다.

구글은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영리단체 사회 혁신 프로젝트 지원 프로그램인 ‘구글 임팩트 챌린지’를 한국에서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구글 임팩트 챌린지는 ‘더 나은 세상을 더 빠르게’라는 비전 아래 기술·아이디어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4년부터 구글닷오알지 주도로 매년 3∼5개 국가를 선정해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한국이 진행 국가에 포함됐다. 구글은 최종 4팀을 선정해 각 5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최대 30억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코리아 존 리 사장은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노력은 기술과 혁신을 활용할 때 효과가 증폭된다”고 말했다. 실명 조기 징후를 감지하기 위한 모바일 진단 플랫폼(호주), 가정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브라질) 등이 구글 임팩트 챌린지로 탄생한 아이디어다.

구글이 내건 지원액은 국내 비영리단체 지원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이 때문에 구글 임팩트 챌린지가 한국에서 진행되는 것을 두고 최근 있었던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거둔 홍보효과로 일종의 ‘보은(報恩)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마이카 버맨 구글 임팩트 챌린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드는 “한국은 프로젝트 핵심인 ‘혁신’에 좋은 기반을 갖춘 국가”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해 초부터 준비했기 때문에 알파고와 무관하다”며 “대한민국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만을 갖고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지역사회 영향력, 기술·독창성, 확장성(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인지 여부), 실행 가능성 등을 평가해 오는 8월 최종 4팀을 선정한다. 4팀 중 1팀은 일반인 온라인 투표로 선정한다. 동반성장연구소 정운찬 이사장,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전수안 이사장, 아산나눔재단 이경숙 이사장, 방송인 김제동, 가수·배우 션 정혜영 부부 등이 심사뿐 아니라 프로젝트 기획을 위한 자문도 담당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