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동맹’을 맺은 대구와 광주가 야구장을 둘러싼 ‘닮은 꼴’ 특혜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2016년 시즌부터 삼성라이온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지난 19일 개장식을 갖고 첫선을 보였다.
하지만 대구시와 삼성이 2013년 2월 체결한 ‘대구야구장 사용 및 수익허가 계약’이 삼성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특혜 논란이 뒤늦게 불거졌다. 야구장 건설에는 시비 956억원과 국비 210억원, 삼성 500억원 등 1666억원이 투입됐으나 시는 야구장 사용과 부대시설 임대, 광고권, 주차장 임대사업권 등을 삼성에 25년간 보장해줬다. 계약변경은 개장 후 10년 단위로 가능하도록 했다.
대구시의회 임인환 의원은 한양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용역 결과 25년간 광고 1099억원, 입장료 697억원, 임대 246억원 등 2312억원의 총 수익이 예상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재협상을 요구할 권리가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며 2년정도 기켜본뒤 재계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2014년 기아타이거즈 홈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문을 연 광주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기아타이거즈 모기업인 기아자동차가 야구장 건립 공사비 994억원의 30% 정도인 300억원만 부담했는데 과도한 혜택을 몰아줬다는 것이다.
시는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자 2014∼2015년 2년간 운영성과를 분석해 추가협약을 맺기로 했으나 올 들어 팽팽한 힘겨루기만 반복했다. 시는 수개월간 첨예한 갈등을 겪다가 시·기아차, KBO(한국야구위원회) 추천인사 등 총 5명으로 재협상 기구인 ‘운영손익평가위’를 구성했지만 아직 첫 걸음도 떼지 못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달빛동맹’ 대구·광주 ‘야구장 특혜동맹?’… 프로구단에 지나친 혜택 논란
입력 2016-03-21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