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직접 소장 ‘나의 투쟁’ 미국 경매서 2410만원에 낙찰

입력 2016-03-21 21:20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소장했던 저서 ‘나의 투쟁’(사진)이 미국의 한 경매에서 2만655달러(약 2410만원)에 낙찰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 책이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알렉산더 역사 경매’에서 한 미국인 입찰자에게 팔렸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관련 물품 1000여점과 함께 경매에 오른 ‘나의 투쟁’의 경매에는 10여명이 응찰했다.

미국 ABC방송은 이 책이 1945년 2차대전에 참전한 미국의 한 야전포병대가 발견했다고 전했다.

책의 첫 페이지에는 “1945년 5월 2일 아돌프 히틀러의 아파트에서”라는 문구와 함께 장교 11명의 서명이 담겨 있다. 히틀러 자신의 소장용이거나 선물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의 투쟁’은 1924년 뮌헨 감옥에 수감 중이던 히틀러가 자신의 정치관과 인종차별 주장 등을 담아 기술했다. 나치집권 당시 총 530만부의 판매고를 올렸고 2차대전 종전 후 금서로 묶였다가 지난해 저작권이 소멸하면서 학문적 연구 목적으로 올해 초 재출간됐다.

빌 파나고풀로스 알렉산더 역사경매 대표는 “좋든 나쁘든 역사를 보존하는 것은 우리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중요하다”며 “최근 특정 선거 후보들이 히틀러에 비유되고 그들의 정치 노선도 히틀러의 그것과 놀랄 만큼 자주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