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마의 18.5점’ 넘었다

입력 2016-03-21 21:21
손연재가 2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을 마친 직후 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손연재 인스타그램 캡처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볼과 곤봉, 후프에서 ‘마의 18.5점’을 넘었다. 자신의 최고점을 새로 작성한 손연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메달 청신호를 밝혔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마지막 날 종목별 결선 볼과 곤봉에서 각각 18.550점을 받아 은메달을 획득했다. 후프에선 18.500점을 얻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리본 종목에서는 예선에서 실수해 17.450점에 그쳐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개인종합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쳐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손연재는 마지막 날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손연재는 지난 시즌부터 18.5점 돌파를 목표로 잡았지만 이전 대회까지 한 번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시즌 최고점은 FIG 공인 대회 기준으로 후프 볼 18.300점, 곤봉 18.350점, 18.350점, 리본 18.300점이었다.

손연재는 이번 시즌 무리한 연기로 욕심을 내기보다는 쉬운 동작을 정확히 수행해 챙길 수 있는 점수를 챙기는 ‘실리’를 택했다. 또 지난겨울 체력훈련을 통해 복근과 허리 근육을 강화했다. 덕분에 지난 시즌 불안했던 턴이 훨씬 정확해졌고, 동작도 빨라졌다.

손연재는 대회를 마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 유시진 대위의 말투를 흉내 내 “정말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시합”이라며 “그래도 다행히 잘 끝났지 말입니다. 정말 다시 한 번 곁에서 항상 묵묵히 응원하고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