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2년 연속 우승컵을 안을까. 정규리그 2위팀 OK저축은행은 2015-2016 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에 1,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더하면 창단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OK저축은행이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를 18연승 무패로 마친 현대캐피탈의 숨통을 죄고 있는 것은 오레올(쿠바)을 겨냥한 목적타 서브와 세터에서의 우위 때문이다. 오레올은 팀의 스피드배구 핵으로 리시브와 공격에 모두 능한 만능선수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강점이자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오레올을 겨냥해 목적타 서브를 퍼부었다. 오레올이 리시브를 한 뒤 곧바로 공격에 나설 경우 스텝이 꼬여 스파이크의 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다.
목적타 서브로 오레올은 지난 18일 1차전 34.1%, 20일 2차전 39.1%의 리시브 점유율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도맡았다. 정규리그에서 22.7%를 담당한 것을 감안하면 OK저축은행이 오레올을 얼마나 괴롭혔는지 잘 알 수 있다.
1차전에서 62%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한 오레올은 2차전에서는 30%로 뚝 떨어졌다. 리시브 부담이 가중되면서 1, 2차전 공격성공률은 시즌 통산 59.45%에 비해 턱없이 낮은 41%로 추락했다. 득점도 5세트까지 치러진 1차전에서는 26점을 올렸지만, 3세트로 끝난 2차전은 단 11점에 불과했다. 약점을 발견한 OK저축은행은 3차전에서도 목적타 서브를 계속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주전 세터 이민규 대신 투입된 곽명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곽명우는 현대캐피탈 세터 노재욱의 성균관대 1년 선배다. 대학 시절 최고의 세터였던 곽명우는 심리적으로 노재욱에 우위에 있어 처음 주전으로 뛰는 챔프전이지만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서완석 체육전문기자
[프로배구] “오레올 괴롭히니 우승 보인다”… OK저축銀, 2년 연속 정상 등극 1승만 남겨
입력 2016-03-21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