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미정… 무소속 이해찬 배려?

입력 2016-03-20 21:28 수정 2016-03-21 00:13

더불어민주당은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과 한병도 전 의원을 각각 서울 송파을, 전북 익산을 총선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이 각각 다른 지역구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경선 단계에서 탈락한 후보들이어서 ‘회전문 공천’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더민주는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선거구 6곳에 대한 전략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최 전 지사장과 한 전 의원 외에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서울 중·성동을), 박주민 변호사(서울 은평갑),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서울 동작갑), 진영 의원(서울 용산) 등이 포함됐다.

대전 유성갑에 도전했던 최 전 지사장은 경선에서 조승래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에게, 전북 익산갑에 출사표를 던진 한 전 의원은 이춘석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기사회생하면서 당 지도부가 ‘돌려 막기’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송파을 예비후보인 박용모 홍성룡씨 등은 보도자료에서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를 다른 지역에 배치하는 것은 승리가 아닌 필패의 공식에 충실한 것”이라며 최 전 지사장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두 사람 외에 이 전 연구위원은 용산 출마를 준비했지만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진 의원이 입당하면서 출마지가 바뀌었다. 박 변호사와 김 전 처장이 각각 낙점된 은평갑과 동작갑은 공천에서 탈락한 이미경 전병헌 의원 지역구다. 전 의원 지지자들은 “연고도 없는 국정원 출신 후보를 내려보낸 것은 동작구 주민을 우롱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이밖에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 경선에서는 신문식 의원이 곽동진 전 국가정보원장 비서관을 제쳤다. 서울 강북갑은 김기식 의원과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간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키로 했다. 이해찬 의원 지역구인 세종시 후보는 발표하지 않았다. 김성수 대변인은 “후보를 낸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의원 중 5선인 문희상 의원과 비례대표인 백군기 의원 구제 가능성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 정책위의장인 이목희 의원은 전날 발표된 서울 금천 지역 결선투표에서 이훈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패했고, 광주 서갑 박혜자 의원도 송갑석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에게 경선에서 졌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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