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불이 사라진다… 쿡방·웰빙 바람 속 전기레인지 판매 급증

입력 2016-03-21 18:24

주부 김현지(57·서울 은평구)씨는 지난 주말 주방에서 가스레인지를 들어냈다. 김씨는 21일 “딸 혼수를 마련할 때 가전제품 매장 담당자가 유해가스가 나오는 가스레인지보다는 전기레인지가 쓰기도 편하고 건강에도 좋다고 해서 두 대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전기레인지를 이용하는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주방의 필수품인 불이 없어지는 가정이 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쿡방의 열풍과 웰빙 바람을 타고 전기레인지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2013년 레인지 판매량 중 5%였던 전기레인지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25%까지 치고 올라왔다. 요리 방송에서 전기나 스팀(증기)을 열원으로 쓰는 조리가전이 많이 등장하면서 매장에서 전기레인지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또 일산화탄소 및 이산화탄소 등 인체에 해로운 공기를 배출하는 가스레인지에 비해 전기레인지는 안전하고, 특히 영양소 파괴도 적어 인기가 많다.

2014년 정부가 모든 화구에 안전센서를 장착하도록 하면서 가스레인지 가격이 오른 것도 전자레인지 판매가 늘어나게 된 한 요인이다. 규제 이후 가스레인지는 화구 1개당 10만원꼴로 가격이 올랐다.

전기레인지 수요가 늘면서 기능이 업그레이드돼 똑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휘슬러의 ‘마에스트 시리즈 쿡탑’(사진)은 해동, 우리기, 끓이기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조리할 때 가장 적합한 온도를 자동으로 설정해준다. LG DIOS 전기레인지는 3구를 동시에 최대 화력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조리 방법에 따라 터치를 통해 9단계까지 화력 조절이 가능하다.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