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朴 ‘공천 학살’ 역풍 맞은 親朴… 조윤선·김재원 경선 패배

입력 2016-03-20 21:29 수정 2016-03-21 00:09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이 경선에서 줄줄이 패해 비박(비박근혜)계가 대거 탈락한 이른바 ‘3·15 공천학살’ 후폭풍이 현실화하고 있다. 최대 관심인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발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20일 이혜훈 전 의원이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한 서울 서초갑 등 총 28곳의 여론조사 경선 결과 및 우선추천 지역 6곳의 후보자를 발표했다.

조 전 수석은 현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잇따라 맡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다. 이 전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가깝다. 전날엔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친박계 핵심 김재원 의원이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경선 패배로 공천 탈락했다. 정치권에선 유 의원 공천 결정이 미뤄지면서 ‘고사작전’에 들어갔다는 비판과 유승민계와 비박계의 대거 공천배제(컷오프)에 대한 반발 여론이 맞물리면서 친박계 후보들이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편 이 위원장은 “오늘은 중요한 날”이라고 밝혀 유 의원 거취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총선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유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의 공천 및 경선 여부를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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