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자폭 테러 IS 대원 소행”

입력 2016-03-20 21:19 수정 2016-03-21 00:19
터키 이스탄불에서 19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39명이 부상했다.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 벌어진 대형 테러다. 터키 당국은 테러범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의 번화가 이스티크랄가에서 자행된 이날 자폭테러로 테러범 1명을 포함해 5명이 숨졌다. 사망자들의 국적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으로 확인됐다. 터키 당국은 부상자 39명 가운데 24명이 외국인이며 중상자가 7명이라고 밝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CNN이 운영하는 현지 케이블 방송인 CNN 투르크는 테러범이 한 쇼핑몰 인근 케밥식당 앞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터키 당국은 테러범이 사람이 많은 장소를 공격하려다 경찰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곳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에프칸 알라 터키 내무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이스탄불 자폭테러범은 터키 국적의 메흐메트 오즈투르크(24)로 확인됐다”며 그가 IS와 연계된 증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테러에 연루된 용의자 5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터키 도안 통신은 당국이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IS 조직원의 아버지로부터 DNA 샘플을 채취해 대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 이스탄불 최대 관광지 술탄아흐메트 광장의 자폭테러 이후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올해 들어서만 네 차례의 대규모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앞선 사건들 모두 IS와 쿠르드 반군 테러 조직인 ‘쿠르드자유매파(TAK)’가 배후를 자처한 바 있어 이번 테러 역시 둘 중 한 곳이 유력한 배후로 추정됐다.

한편 이집트 북부 시나이 반도의 엘아리시의 한 국경검문소에서도 같은 날 IS 연계 단체에 의한 무장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13명이 살해됐다. 이집트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검문소가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테러를 자행한 IS 연계 단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집트 내무부의 발표와 달리 ‘아부 알카카’라는 가명의 이집트인 전사가 폭탄 차량을 검문소 앞에서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