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올림픽 금메달·美 시민권 취득 연기… 병역면제 마다하고 해병대 자원 입대 ‘귀감’

입력 2016-03-20 19:51 수정 2016-03-21 09:35
병역면제 특혜를 마다한 채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조남우 김상현 일병(왼쪽부터)이 20일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군복무를 면제받았음에도 해병대에 자원해 복무 중인 병사들이 세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해병대사령부는 20일 “김포 해병대 2사단 김상현(25) 조남우(24) 일병이 병역면제 대상임에도 국방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원입대했다”고 밝혔다.

김 일병은 2011년 런던 국제기능올림픽 목공 분야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수상했다. 병역법상 국제 수준의 기능을 가진 사람은 군복무 대신 방위산업체 근무를 택할 수 있다. 사실상 병역면제임에도 김 일병은 특혜를 포기하고 지난해 11월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을 계기로 해병대 입대를 결심했고, 세 번 도전 끝에 해병대원이 됐다.

조 일병은 초등학교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해 시민권 취득이 가능했지만 해병대 입대를 위해 이를 연기했다. 조지아공대 3학년을 마친 그는 한 번 고배를 마신 뒤 두 번째 도전을 통해 해병대원이 됐다. 그는 6·25전쟁 시 로이터 통신 종군기자였던 외할아버지 지갑종(90)씨로부터 국가관과 애국심을 배웠다고 했다. 지씨는 11, 12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조 일병 역시 연평도 포격도발이 그의 애국심을 들끓게 했다고 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