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한·미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에 맞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지휘 아래 우리나라를 겨냥한 상륙 및 상륙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실용적인 상륙 및 반(反)상륙 방어연습을 통해 해상기동과 기습적 상륙작전 지휘의 현실성을 검토하는 등 해상공격 및 해안방어 작전계획을 완성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의 연습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상륙 훈련은 정찰·파괴를 위해 침투한 공병정찰조가 각종 차단물을 폭파하면서 시작됐다. 북한 해군 동해함대 소속 저격병 분대와 제108기계화보병사단 공병 분대가 고속함정으로 접근기동하며 무장헬기를 공격했다. 이어 상륙에 성공한 한 전투원들이 해안 차단물을 제거·해체한 후 각 진지와 지휘소를 습격하는 사이 탱크·장갑차 등이 침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반면 상륙 방어훈련에서는 침투하는 적과 헬기부대를 소멸하기 위해 제7군단 산하 포병 분대들이 화력 타격하는 장면을 집중 훈련했다. 이번 훈련은 한·미 해병대의 대규모 상륙작전을 포함한 쌍룡훈련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이 종료된 지난 18일쯤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함경남도 함흥에 위치한 제7군단, 함경남도 영광의 제108기계화보병사단 등이 참여한 것에 비춰 함경남도 해안가에서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통신은 “이 세상 가장 정의롭고 위력한 백두산혁명강군의 총대로 미제침략자들과 박근혜 괴뢰역적패당들에게 무자비한 죽음을 안길 것을 힘 있게 과시하였다”고 했다. 북한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괴뢰군 장교, 사병들이 우리 혁명무력의 무자비한 타격을 받아 개죽음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이제라도 총을 놓고 미리 제 살 구멍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선동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결빙기가 끝나는 매년 3월쯤 상륙작전을 벌인다. 새로운 무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해군과 해병대는 북한 도발 등 유사시 한반도 전역으로 24시간 내 신속 출동하는 연대급 신속기동부대 ‘스파르탄 3000’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예하에 편성된 3000명 규모의 이 부대는 유사시 북한 후방지역 침투, 평시 재해·재난 긴급대응 역할을 수행한다. 해군·해병대팀을 기본으로 하되 각 상황과 임무에 따라 각 군 작전사령부와의 협조 아래 육군·공군의 이동 수단 등이 추가 편성될 예정이다.
해병대는 쌍룡훈련 과정에서 북한 핵심시설 파괴를 위한 침투 등 이 부대의 전시임무 능력을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르탄 3000은 상륙돌격장갑차(KAAV)로 무장하고 재해·재난 대응 시에는 에어 매트, 착암기, 굴착기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해병대사령부는 “급변하는 안보상황에 대비하고 국민 안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운용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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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0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