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양수 <13> ‘맹학교 획기적 변화’ 청와대서 직접 사례 발표

입력 2016-03-21 17:37 수정 2016-03-21 21:14
김양수 이사장이 2007년 3월 서울 한빛교회(김하영 목사)에서 장로로 장립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가 김 이사장 부부.

나는 타고난 워커홀릭(workaholic)이다. 평소에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끊임없이 계획해야 한다. 일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끊임없이 일을 하다 보니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학교를 발전시키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2006년 5월 스승의 날에 ‘근정포장’을 받았다. 단기간에 학교를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같은 해 5월 17일에는 청와대에서 직접 사례발표를 하기도 했다.

또 이런저런 직함도 맡게 됐다. 2007년 3월부터 5년간 전국시각장애학교장협의회의 회장을 맡았다. 시각장애인교육 현안 해결에 나섰다.

2012년 3월에는 직접 선거로 치러지는 제27대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한특총)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상대는 전 한특총 회장이었던 터라 쉽지 않은 선거였다. 하지만 젊음과 패기, 그리고 열정으로 회원에게 호소한 결과 총투표자의 73.3%를 득표해 역대 최연소이자 장애인 최초로 한특총 회장에 당선됐다.

한특총 회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장애인 교육에 임하는 교직원들이 더욱 전문성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자랑스러운 특수교육인상’을 제정하고 전국 단위로 특수교육 직원들이 교류할 수 있는 행사도 다수 진행했다. 그뿐만 아니라 특수교육 교사를 충원하고, 특수교육 관련법을 개정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였다. 그 결과 제28대 회장에도 당선돼 현재 연임하고 있다.

2012년 8월 장애인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관련 단체들을 모아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를 결성하고 초대회장을 맡았다. 회장으로서 장애인문화예술경진대회, 장애인문화예술축제 등을 개최하며 문화예술 분야에서 장애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4년 3월부터는 국무총리실 산하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장애인정책의 입안과 결정에 자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에는 국무총리, 국무위원, 민간 자문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나는 이 위원회에 참가하면서 장애인 정책의 방향이나 의제를 설정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곳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장애인들을 만나 여러 주제에 대해 논의하면서 장애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더 풍성해졌다.

이렇게 바쁜 일정을 살다 보니 2014년 4월 한 일간지는 ‘10년 뒤 세상을 바꿀 100인’의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나를 선정했다. 내로라하는 분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돼 깜짝 놀랐다. 앞으로 그 이름에 걸맞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

최근에는 기독교계에서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같이 기도하고 헌신하고 있다. 금요일마다 조찬기도회에 참석하는데 이 시간이 요즘 너무 기다려진다.

길지 않은 삶이지만 이제까지 달려오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사람이 자기 일을 계획해도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다’라는 것이다.

정리=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